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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ft_transcendence

[해피엔딩]

by jeongwle 2022.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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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26 통과

 

3번째 기회

첫 번째 트랜을 할 기회는 3월에 왔었다. 백엔드를 하게 되었다. nest를 공부하면서 로그인 구현을 시도하는 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팀원 한 분이 취업에 좀 더 집중을 하고 싶다고 하여 진행할 수 없었다. 그때 당시에는 요즘처럼 트랜센던스를 하려는 팀이 많지 않았고 그래서 그냥 이렇게 된 김에 어차피 타입스크립트를 써야 하니 자바스크립트를 먼저 공부하면서 기다려야지 생각했다. 그렇게 블로그에 자바스크립트를 공부하는 글을 남기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6월 두 번째 팀을 꾸려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백엔드 희망자가 3명이나 되었기에 프론트를 하게 되었다. 프론트를 한 번 경험해보면 백엔드를 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초반부터 팀은 삐걱거렸다. 그런데 그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에게만 들렸나 보다. 물론 그들 입장에서는 내가 이해가 안 될 수 있고 내가 예민하고 이상한 사람 일 수 있다. 물론 실제로 그랬을 수도 있다. 그저 내 생각엔 그들이 이상하고 이해가 안 됐을 뿐이다. 아무튼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팀을 떠나버렸다. 트랜을 끝내면 교육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고 그 외 여러 이점이 있다. 하지만 그런 건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너무 스트레스였다. 팀을 나온 후 너무 좋았다. 1달 넘게 매일매일 나가던 클러스터를 나가지 않고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근 2주를 쉬었다. 그리고 8월 1일부터 다시 클러스터를 나가며 지금까지 미루고 미루었던 자바 공부를 시작했다. 9월 24일까지 자바 공부를 하다가 미련 없이 떠날 생각이었다. 그런데 예상치도 못한 3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6월부터 같이 트랜센던스 스터디를 하자는 말이 나왔던 팀이었다. 그저 지나갈 때 얼굴을 마주치면 인사하고 종종 잘 되어가냐는 안부인사만 주고받던 사람들이었다. 그들한테서 자기네 팀에 들어오지 않겠냐는 연락을 받았다. 아 물론 그전에도 자기네 팀으로 오라고 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거절했다. 그때는 이미 마음 정리를 다하고 거들떠보기도 싫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이 3번째 기회를 잡았을까? 고마운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나와 그들 사이의 관계는 그저 인사하는 관계였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나에게 그런 제안을 했을까? 그 당시에는 그게 의문이었다. 그 당시에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그나마 오며 가며 볼 수 있었던 성실함 하나뿐이다. 그런데 과연 나라면 그 성실함 하나 때문에 이미 한 달 넘게 진행을 한 팀에 다른 사람을 들어오라고 할 수 있었을까? 그냥 너무 신기하고 고마웠다. 어떻게 보면 그저 인사만 하는 남이다. 트랜을 하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손을 내밀어 준 것이 너무 감사했다. 감사한 마음에 바로 하고 싶다 고맙다 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고민이 되었다. 나라는 사람을 내가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코딩을 잘하는 사람에 속해있지 않다. 그런 내가 1달 넘게 진행한 팀에 들어가 코드를 짤 수 있을까? 그동안은 나 혼자 진행했기 때문에 이게 맞을까 틀린 것일까 하는 고민을 하긴 했지만 결국 내 마음대로 짤 수 있었다. 되기만 하면 장땡이지 하면서 코드를 짤 수 있었다. 그런데 잘하는 사람도 아닌데 그 많은 코드를 다 이해하고 거기에 살을 덧붙일 수 있는 실력이 되나 하는 생각에 망설였다. 좋은 마음으로 내게 손을 내밀어 주었지만 들어가서 민폐가 된다면 그만큼 창피한 일 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다. 안 해보고 망설이고 내가 할 수 있을지 없을지 고민해보았자 결론은 내릴 수 없다. 그냥 다시 하고 싶어 졌다. 민폐가 되지 않을까? 그럼 민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노력해서 어떻게든 도움이 되도록 해야겠다란 생각을 했고 그렇게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협업

월화수목금 오전 9시 30분부터 저녁 6시까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아침 일찍부터 나오는 것이 좋았는가? 그건 아니다. 그냥 저 시간만큼은 모두가 과제에 집중하며 해결해 나가는 시간이다라고 약속한 것이 좋았다. 나까지 포함 총 7명의 이 팀은 2달 동안 결석한 사람은 없었고 지각 횟수는 7명 통틀어 3번뿐이었다. 그것도 고작 몇 분. 다 같이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모여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니 정말 행복했다. 새로 들어온 Transland팀 또한 지라와 컨플루언스를 통해 일정관리를 하고 회의록 및 회고록을 남기고 유용한 자료들을 모아놓고 규칙들을 작성해놓았다. 여러 가지 정해놓은 룰들이 있었고 나는 오전 9시 30분부터 저녁 6시까지 라는 룰이 지금까지도 제일 좋았다고 생각한다. 회의를 통해 1주마다 무엇을 할 지 지라 이슈로 선정해 놓았고 한주를 진행하는 동안 생각지 못했던 것이나 문제가 생긴 것들을 이슈로 추가하며 목표를 향해 천천히 진행해 나갔다. 문제가 생기면 바로 옆에 물어볼 동료가 있는 것이 너무 좋았다. 물론 구글검색 또한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같은 문제로 함께 고민하는 동료가 생기니 예전처럼 혼자 한 문제로 4시간~8시간 고민하던 일이 없어졌다. 내가 이 팀에 참여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한 기간은 고작 3주 밖에 안되지만 그 3주동안 오랜시간 고민했던 적은 없는 것 같다. 한 사람의 고민을 여러사람이 함께 고민하니 여러가지 의견과 여러가지 해결법이 나왔고 오래 끌지 않고 금세 해결할 수 있었다. LGTM을 많이 사용하긴 했지만 올라온 pr을 코드 리뷰 하는 시간도 좋았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코드를 볼 수 있었기에 좋았다. 그냥 모든 것이 좋았다. 날씨도 좋았다. 비가 와도 좋았다. 지나가는 까치도 좋았다. 결과도 좋았다. 결과가 좋아서 이 팀이 좋았는가? 물론 아니다. 결과가 좋은 것이 물론 좋지만 그냥 이 팀의 과정이 좋았다. 다음부터 다른 프로젝트를 한다면 여기서 느낀 좋은 점들을 모두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좋았다

좋았다.
그냥 밑도 끝도 없이 좋았고 행복했다. 통과해서? 물론 그것도 좋다. 그런데 그냥 이 팀이 좋았다. 기회가 되면 또 다른 프로젝트를 같이 하고 싶다. 트랜이 끝나고 이제 이들과 지난 3주처럼 계속 부대끼며 프로젝트를 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정말 좋았나 보다. 끝나고 회식하는 자리에서 듣게 되었다. 내가 팀을 떠났다 했을 때 안타까웠다고 한다. 그리고 팀원 모두가 바로 나를 새 팀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찬성해주었다고 한다. 42서울에서의 마지막이 안좋은 기억으로 끝날 뻔 했는데 이들에게 구원받았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jihoolee, jiholee, bylee, plee, dcho, smun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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